

2022년 2월 19일.
매일 나오는 똑같은 티비프로, 매일 먹는 똑같은 밥, 회사나 학교 같은 곳을 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똑같은 일상을 지내던 중 그런 상상 자주 하지 않나,
좀비가 세상을 창궐하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상상들. ... 아니면 말고.
집으로 돌아가는길 그런 시답잖은 생각이나 하며 길을 걷는데 귀가 아프도록 사방을 가득 메우는 사이렌소리가 들린다. 핸드폰에서 울린건가? 누군가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가던길을 가고 누군가는 핸드폰을 확인하며 멈춰섰고. 나도 마찬가지로 폰을 열어 확인해보니 보인 것은.

상서동? 우리 동네? 평소랑 다를 것 없이 똑같은 풍경인데 바이러스는 무슨 바이러스. 빨리 집에나 들어가면 되겠지. 마찬가지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전철역에 들어서려던 때 들리는 비명 소리와 느껴지는 미약한 피비린내. 누군가 살려달라며 겁에 질린 표정을 하고 뛰어오는 그곳에는 온 몸에 검은 핏덩이를 뒤집어 쓰고 역한 냄새를 풍기는 사람들이 쫓아왔다.
살려달라 외치던 사람은 얼마못가 발목이 잡혀 산채로 목이 뜯겼고 모두들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기 급급했다. 길거리를 뒤덮은 핏자국, 살아있는 모든 것을 물어뜯는 것들, 이곳 저곳 살점이 뜯겨 나가선 바닥을 나뒹구는 시체들.
역하다.
인근 ■■■■으로 피해 간신히 살아남았다. 올라온 기사들이나 SNS같은 것을 확인해보니 상서동을 비롯한 수도권 전체가 봉쇄되어 도로도 폐쇄되고 출입을 막고 있다고 한다. 정부는 금방 구조대를 파견하여 생존자들을 찾아 구조할 예정이라 밝혔다. 살 수 있다. 구조대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살아남아야 한다.









